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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위증교사 메모 첫 공개…“초과 비용은 김유찬 돈 쓴 걸로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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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3 08:00:00 수정 : 2018-05-03 18: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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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토리-이명박 추가 고발자 주종탁 인터뷰①] S비서관 작성, 주씨에게 전달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법정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유찬 SIBC 대표가 내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996∼98년 재판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S씨가 김 대표에게 이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위증을 해달라며 요구했던 메모 일부가 2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터뷰 중인 주종탁 씨.
이 전 대통령 측이 법정 위증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던 이 메모는 실제로 김 대표에게 전달됐고, 김 대표는 이에 맞춰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유리하도록 위증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서울 종로지구당 조직부장이었던 주종탁씨는 22일 “나중에 이명박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이 전 대통령 측의 지구당 총무부장 S씨가 1996년 이 전 대통령의 불법선거 재판 당시 김 대표에게 법정에서 해줄 위증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은 메모를 저에게 전달하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메모에서 1996년 제15대 총선 당시 이 전 대통령 측의 자원봉사자 보수와 유세장비 등을 김 대표가 본인 비용으로 지출한 것처럼 답변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담은 위증교사 메모를 나에게 전달했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의 위증교사 메모 일부를 공개했다.
메모 앞면=주종탁씨 제공.
메모 뒷면=주종탁씨 제공.
그는 “이 전 대통령 측은 위증교사 메모에서 (이 전 대통령 측 선거) 자원봉사자들에 전달한 보수의 출처와 관련해서도 김 대표가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수령한 것이 아닌, S교회 장로로부터 받은 것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주씨는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의 S씨가 변호인 등과 상의한 뒤 작성한 위증교사 메모를 나에게 전달하면 나는 공판 2, 3일 전쯤 김 대표에게 생활비 등 금품과 함께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이 전 대통령의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재판 당시 세세하게 위증 내용을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작은 부문도 용납하지 않는 용의주도한 사람이어서 사후 보고를 다받고 아마 그 실체를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지구당 조직부장으로서 함께 있는 주종탁씨. 주종탁 제공2
중국 투자자 Li Yin Xiang 회장과 홍콩의 한 음식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유찬 대표. 김유찬 대표 제공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씨 등이 이 전 대통령의 재판 당시 공판 며칠 전 나를 찾아와 돈과 함께 사전 질문지를 빼곡하게 적어와 변호사가 이렇게 질문할 터이니 이리 답해야 한다며 위증을 교사했고, 나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상황이라 그들의 위증 요구에 그대로 따랐다”고 주씨의 증언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위증교사 의혹 공개와 관련, 선거법 위반 등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한 재심을 내달 중 국내 법원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비서관이었던 김 대표는 앞서 2007년 2월 이 전 대통령이 1996∼98년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거액의 금품을 건네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가 친이계 측의 거센 공격을 받고 공직선거법 위반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영상=이우주 기자 spac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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