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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역사] (4월23∼29일) 밀레니엄을 장식한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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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2 21:16:05 수정 : 2018-04-22 21: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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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저물어 가던 1994년 4월27일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첫 흑인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세기적 경사였다. 링컨의 노예 해방이 19세기를 장식한 것과 장단이 맞는다.

그것은 당시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들떠 있던 세계의 분위기를 장식하는 쾌거이기도 했다.

제2 밀레니엄에 들어와서 생겨난 인종적인 식민지배가 새 밀레니엄까지 이어지지 않고 매듭짓게 된다는 점에서였다.

그러고 보면 백인들의 아프리카 식민은 남아공 지역에서 시작돼 그곳에서 끝난 셈이다.

1488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케이프반도에서 ‘희망봉’을 발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물론 ‘희망봉’은 유럽인들의 시각이고 아프리카인들에게 그것은 ‘절망봉’ 같은 것이었다. 그 지역에 유난히 값진 지하자원이 많은 것도 원주민에게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었다.

그래서 남아공 지역은 식민지가 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식민의 거점이 돼서 다른 지역이 해방된 뒤에도 마지막까지 제국주의 지배를 당한 셈이다.

1955년 인도네시아의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에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독 남아공이 초대받지 못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바로 그해 만델라는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자유헌장’ 사건으로 두 번째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곧 풀려났으나 다른 사람이 돼서 나왔다. 흑인 출신 변호사로 평화적인 무저항운동에 전념했던 그가 무장투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래서 1964년 종신형을 받고 27년을 복역한 끝에 1990년 석방됐다.

그는 냉전시대에 들어가 탈냉전과 함께 나온 것이다.

만델라의 멋은 그런 세계사의 시대정신(Zeitgeist)에 부응하는 점이다.

그는 다시 무저항주의자로 돌아오듯 백인들과의 화합을 선도했다. 그래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 뒤에도 용서의 정책을 폈다.

양평(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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