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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서 백제 최고위층 고분군 발견

입력 : 2018-04-22 20:54:36 수정 : 2018-04-22 2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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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식 돌방무덤 50기 감일동서/ 4세기 중반~5세기초 제작 추정/“한성도읍기 백제 구명할 유적”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풍납토성(사적 제11호)과 약 4㎞ 떨어진 경기 하남 감일동에서 백제 최고위층 무덤(사진) 수십기가 나왔다.

22일 하남시와 하남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고려문화재연구원이 진행 중인 하남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4세기 중반∼5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굴식 돌방무덤 50기가 발견됐다.

이 고분들은 한성도읍기 백제 왕릉급 무덤으로 보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과 가락동, 방이동 일대 고분군이 도시 개발로 대부분 파괴된 상황에서 당시 백제 건축문화와 생활상, 국제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한성도읍기 백제는 고분은 망가지고 기록은 소략했는데, 감일동 고분군은 백제사를 구명하고 복원할 수 있는 핵심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감일동의 고분은 크게 네 곳에 무리를 이루었다. 경사면에 땅을 파서 직사각형 묘광(墓壙: 무덤 구덩이)을 만들고, 바닥을 다진 뒤 길쭉하고 평평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구조다. 묘광과 돌 사이는 판축기법(흙을 얇은 판 모양으로 켜켜이 다져 올리는 방법)을 썼고, 천장은 점차 오므라드는 궁륭식이다. 무덤 크기는 묘광이 세로 330∼670㎝×가로 230∼420㎝이고, 석실은 세로 240∼300㎝×세로 170∼220㎝다. 높이는 180㎝ 내외다. 문재범 하남역사박물관장은 “일부 무덤은 두 번 이상 사용한 흔적이 있다”며 “시신과 껴묻거리(부장품)를 안치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안쪽으로 밀어넣고 또다시 장례를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부장품으로는 풍납토성에서 나오는 토기와 매우 흡사한 ‘직구광견호’(아가리가 곧고 어깨가 넓은 항아리)를 비롯해 중국에서 제작된 청자 ‘계수호’(닭머리가 달린 항아리)와 부뚜막형 토기 2점이 출토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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