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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의 핵·ICBM 실험 중단에 '환영'과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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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1 10:56:55 수정 : 2018-04-21 1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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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하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데 ‘엄청난 진전’이라고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며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지 한 시간 뒤에 곧바로 트위터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모두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 부지를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도 이날 “대통령이 트윗에서 밝힌 대로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을 만난 뒤 “우리는 (북한과의) 평화로 가는 새로운 길을 조심스럽게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동시에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최대의 압박을 계속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북한의 이날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전하면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기에는 북한이 현재의 핵무기를 그대로 보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중대한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이는 현상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광했으나 미국 정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을 ‘만족’와 ‘우려’가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북한 지도자의 움직임은 전략적인 것으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수세로 몰아넣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정부의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에 평화의 올리브 가지를 내밀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북한과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또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하려고 한다”면서 “한국은 지난 60년 이상 지속한 한반도 분쟁을 종식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김 위원장의 성명에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강조했다. WP는 “이 성명은 단순히 동결만을 언급했을 뿐이다”면서 “이는 아마도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엄청나게 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벤저민 실버스타인 교수는 WP에 “북한의 성명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면서 “성명의 톤을 보면 이는 자신감과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다만 “북한의 이번 조처는 한반도의 교착 상태를 조기에 타개하려는 외교적인 노력을 신속하고 폭넓게 전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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