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서열 1위' 김정각은 정치국 위원…상무위원회는 못들어
조선중앙통신은 전원회의에서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당 정치국 위원 및 당 중앙위 위원·후보위원으로 보선된 인사들의 명단을 21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최근 남북회담 테이블에 나섰던 인사들의 약진이다.
김창선 부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랐다. 중앙통신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하다 위원으로 승진한 인사들은 따로 거명했다는 점에서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원으로 보선된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비서실장 격인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을 맡았던 김창선은 최근에도 김 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김정은 일가를 밀착 보좌하는 모습으로 남북교류나 외교 일정에 수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간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며 북측의 정상 의전 부문에서 핵심 인물임을 보여줬다.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오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들어 펼쳐진 남북교류 국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남북간 '공식협의 라인'의 북측 대표 역할을 해 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달 말 첫 중국 방문을 수행한 '중국통'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들이 승진 명단에 포함된 것은 남북·북미·북중 등 다각적인 대화 국면에 열리는 상황에서 정세를 주도한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해임된 황병서의 후임으로 군 서열 1위인 군 총정치국장을 맡은 김정각은 이번 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다.
전임자 황병서가 군 총정치국장 재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것과 달리 정치국 위원직만 준 것이다.
군 총정치국장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던 관행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당분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김정은 위원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최룡해 당 부위원장·박봉주 내각 총리의 '4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선전부국장에 각각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손철주와 리두성이 이번 회의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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