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드루킹, 처음에는 주일대사 청탁

입력 : 2018-04-20 18:44:38 수정 : 2018-04-20 18:44: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선 당시 文캠프내 비중·위상 보여줘 / 여의치 않자 오사카 총영사로 급 낮춰 / 추천 변호사 “2017년 4월 이후 안만나”
댓글 조작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처음 인사청탁을 한 자리는 애초 알려진 일본 오사카 총영사가 아니고 주일대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한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4강 대사 중 한 곳까지 넘봤다는 것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A변호사를 원래는 주일대사로 추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김 의원 측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A변호사를 주일대사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가 여의치 않자 급을 낮춰 오사카 총영사를 희망한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주일대사는 주미·주중·주러대사와 더불어 흔히 4강 대사로 불린다. 보통 대통령 의중을 반영해 인사가 이뤄지는 4강 대사까지 노렸다는 점은 김씨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지원에서 차지한 비중과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진 뒤 A변호사가 내놓은 해명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A변호사는 지난 17일 낸 입장문에서 “김씨와 2009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경공모 회원으로 경공모가 주최하는 강연이나 모임 등에 참석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7년 4월 이후에는 강연이나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변호사는 올 1월 경희대에서 열린 경공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특강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변호사는 연단 아래 좌석 맨 앞줄에 김씨와 나란히 앉았다. 최근까지도 서로 관계가 이어져왔다는 얘기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