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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이 세우려 한 경인국은?

입력 : 2018-04-20 18:19:07 수정 : 2018-04-20 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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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 추구하는 이상국가 가능성/ 경공모와 건설 중 ‘두루미 마을’이 거점 / 페북 경인국 계정·블로그에서 자주 언급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경인국’ 건설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인국은 김씨가 경공모 회원들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두루미 마을’을 중심으로 한 이상국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페이스북에서 확인된 ‘경인국’ 계정의 타임라인.
페이스북 캡처
20일 페이스북에서 ‘경인국’이라는 이름의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씨가 주도한 단체인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과 유사한 이름을 가졌다. 지난해 6월 개설된 계정은 김씨의 측근 변호사와 친구로 등록돼 있다. 계정 프로필은 유라시아 대륙 지도를 배경으로 ‘대륙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지도에 대륙을 가로지르는 노란색 선이 그어져 있는데, 김씨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유라시아 횡단 열차로 추정된다. “파주 두루미 마을에서 하이퍼루프 열차를 타고 대륙횡단하는 그날까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파주 두루미 마을’과 ‘하이퍼루프 열차’는 김씨 블로그에서 자주 나온다.

‘두루미 마을’은 김씨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경공모 회원들을 모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공동체 마을이다. 김씨는 2011년 12월16일 블로그 글에서 “경제력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모두를 태우고 갈 수 있는, 그것도 가장 훌륭한 주거단지를 만드는 계획까지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김씨 블로그와 경인국 계정에 올라온 글 등으로 볼 때 경인국은 ‘경인선’ 이념을 추구하는 이상국가일 가능성이 높다. 2011년 12월16일 김씨의 블로그에는 경공모를 소개하면서 “국가가 해주지 못하는 일,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공동체가 맡아서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라고 했다. 경공모가 국가를 대신하는 새로운 공동체 설립을 추구했던 만큼 경인국이 두루미 마을을 거점으로 하는 김씨의 이상국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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