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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폭락 되풀이…'묻지마 투기판'된 가상화폐 시장

입력 : 2018-04-20 19:26:27 수정 : 2018-04-20 2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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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하자마자 폭등·폭락 되풀이 / 거래소, 제대로 정보도 제공 안해
최근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기습적으로 신규 가상화폐를 경쟁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묻지마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는 가상화폐 모나코 거래를 개시했다.

전날 업비트에서 1만2800원에 거래가 시작된 모나코는 상장과 동시에 가격이 폭등해 8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가 이날 1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순간적으로 6배 넘는 가격변동을 보인 것이다. 몇 시간 뒤 빗썸에서도 1만8760원에 거래가 시작돼 4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1만4000원대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량 1, 2위를 다투는 이들 거래소에서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소재로 한 반짝 폭등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빗썸은 모나코를 포함해 최근 한 달 사이 가상화폐 6개를 신규 상장했다. 업비트도 기존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만 거래할 수 있던 가상화폐를 포함해 5개를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아이콘, 트론, 모나코 등 상당수가 빗썸과 겹친다.

이 과정에서 신규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 100배까지 급등했다가 주저앉는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리 정보를 접한 소수 투자자와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 이용자는 가상화폐 커뮤니티에 “요즘은 어떤 가상화폐 거래소가 더 빨리 가상화폐를 상장해서 수수료를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며 “거래소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가치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상장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 17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신규 상장 사실을 미리 공지하도록 하는 자율규제안을 내놨으나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부 거래소들은 가상화폐 백서 원문 번역본과 가치 판단 근거 등의 자료를 공개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비트는 전날 공지 없이 모나코를 상장했다. 업비트 측은 “협회의 상장 전 공지 규제안은 거래소마다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규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할 때 엄격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치고, 적어도 투자자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미리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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