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조성한 R&D 센터다. LG는 2013년부터 LG사이언스파크를 준비했으며 2014년 10월 착공했다.
LG는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및 국회, 서울시 주요인사가 자리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 그리고 기술”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의 1만7000명 연구인력 등이 입주해 있다. LG는 2020년까지 상주 연구원의 숫자를 2만2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LG는 원활한 융복합 연구를 위해 3D 프린트실과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곳에 모은 ‘공동실험센터’와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수행할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연구진들은 이곳에서 주력 사업인 전자 및 화학분야 연구는 물론 로봇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G(차세대 이동통신), 신소재,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연구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25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돼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신기술 테스트도 진행된다.
LG는 이곳을 통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공동연구 등도 함께 진행하며 빨라진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첨단 에너지 절감기술이 적용된 부분도 눈에 띈다. 20개 연구동 중 18개 동 옥상과 산책로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개가 설치됐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쌓인다. ESS는 400가구의 하루 전력량인 4㎿(메가와트) 수준의 에너지를 확보했다가 전력 소모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공급한다. LG는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의 38%인 연간 21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애인용 로봇수트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LG와 기술협력을 통해 지체장애인용 로봇수트를 제작한 스타트업 ‘SG로보틱스’ 연구원이 수트를 착용하고 작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LG는 마곡지구의 경우 100여개의 혁신 기업들이 밀집한 만큼 활발한 공동연구가 가능한 것은 물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과 인접해 해외 기업과 네트워크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LG는 LG사이언스파크 인근 녹지공원에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등 문화시설과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교육시설을 설립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과 새로운 가치를 엮어 사람 중심의 혁신성장을 이루는 터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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