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번 주 우리 곁을 떠난 별 또는]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최배달· 고우영

입력 : 2018-04-22 08:02:00 수정 : 2018-04-20 09:58: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950년 맨손으로 황소뿔을 자르는 최영의.

[이번 주 우리 곁을 떠난 별 또는]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최배달, 고우영

▲ 4월 23일 1616년…같은 해, 같은 날 별이 된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년 9월 29일~1616년 4월 23일)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년 4월 26일~1616년 4월 23일)는 스페인어 및 영어 문학 맨 앞에 위치한 거장들이다.

세르반테스가 셰익스피어보다 19살 많지만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 최초의 근대소설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스페인 마드리드에 세워져 있는 돈키호테와 그의 부하 산초 판자 동상.  스페인 문학을 세계에 알린 세르반테스 소설속 주인공이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58살이던 1605년 소설 '돈키호테(Don Quixote)'를 통해 풀어냈다.

외과의사 아들로 태어난 세르반테스는 1569년 이탈리아에서 아크콰비바 추기경을 섬기면서 유랑생활에 들어가 1571년  레판토 해전에 참가해 가슴에 두 군데 총상을 입었으며 왼손 불구가 됐다.

1575년 스페인으로 돌아오던 중 지중해에서 해적들에게 납치 돼 격을 당해 1580년까지 5년간 알제리에서 노예생활까지 했다.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온 그는 몇 권의 책을 냈으나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했으며 세금 수금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1605년 돈키호테 1부, 1615년 돈키호테 2부로 나름의 명성을 쌓았지만 생활형편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 사후 더욱 인기를 모았으며 인간성 창조와 성격묘사라는 근대소설의 뼈대를 완성한 명작으로 두고두고 인정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왼쪽)가 세르반테스.

ⓑ 셰익스피어, 그로 인해 영어가 풍부해지고 전 세계 표준어가 되다시피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년 4월 26일~ 1616년 4월 23일)는 영국이 자랑하는 극작가이다. 영국인들은 "인도를 줘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는다"고 할 만큼 절대적 존경을 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포함해 38편의 희곡과 여러 권의 시집 및 소네트집을 남겼다.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세밀함과 심리를 다양한 문체로 표현한 셰익스피어로 인해 영어가 훨씬 풍부해 졌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가 풀어낸 인간상은 4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

▲ 4월 25일 2005년…1970~80년대를 평정한 만화가 고우영, 삼국지 하면 나관중 아닌 '고우영'


고우영(1938년 8월 27일~2005년 4월 25일)은 197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임꺽정'을 시작으로 '수호지' '삼국지' '가루지기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만화계 슈퍼스타.

그의 만화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은 스포츠 신문을 구입하기에 바빴으며 원작을 훼손없이 전하면서 특유의 유머와 시대를 비트는 문구로 웃음과 통쾌함을 선사했다.

고우영 등장으로 만화는 아동전유물 혹은 일부 성인들의 음습한 즐거움(성인만화)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문화의 한 장르로 당당하게 대접받게 됐다.

▲ 4월 26일 1994년…맨손으로 황소 뿔을 자른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

4월 26일은 최배달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무도인 최영의(1923년 6월 4일~1994년 4월 26일)가 71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뜬 날이다.

어린 시절 중국무예와 일본 가라테(공수도)를 접한 최영의는 "맨손으로 싸워 이긴다"는 뜻으로 1946년 극진가라테를 창설했다.


무모할 정도로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실력을 쌓은 최영의는 1950년 47마리의 소와 대결, 뿔을 뿌려 뜨렸다. 그 중 4마리는 즉사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도장깨기, 미국 순회 대결 등을 통해 이름을 세계에 떨쳤다. 1975년 제1회 세계대회를 열 정도로 극진가라테는 동양의 대표무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도 120개국에서 1400만 명이 수련 중이다.

최영의는 이름을 배달이라고 지을만큼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

1975년 고우영의 만화 '대야망'과 1989년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를 통해서도 그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