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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가서 내 욕 진탕 하겠지? 그렇죠?"…조현민 녹음 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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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9 21:56:13 수정 : 2018-04-20 2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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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사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파문의 당사자인 조 전무를 넘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나 이들이 해외에서 명품 등 쇼핑을 한 뒤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이 증폭하자 관세청도 조사에 나섰다.

19일 각 매체에선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가정부·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라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음성 파일에는 한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이 XX야. 저 XX 놈의 XX. 나가" 등 욕설을 하는 것이 담겨있다. 당시 작업자는 녹취 파일 속 목소리 주인공이 조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라고 말했다. 당시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작업자는 "(이 이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 피했다"며 "그랬더니 더 화가 나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한진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 호텔 직원들도 이 이사장의 '갑질'을 증언했다. 이날 JTBC는 인천 하얏트 호텔 2층 정원을 관리하는 이 이사장이 4년 전 자신을 몰라보고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에게 폭언했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각종 물품을 불법으로 들여왔다는 직원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가구, 조양호 회장은 카메라 부품과 와인을 주로 한국으로 들여온다고 한다. 또 조 전무는 애완견용 특정 브랜드 사료를 많이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관세 당국은 현재 한진 총수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최근 5년간 해외에서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과 세관 신고, 관세 납부 내역 등을 비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들이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물건들을 들여왔다면 밀수죄에 해당한다.

진에어 부사장도 겸하고 있는 조 전무가 회의에서 폭언과 협박 등을 일삼아 퇴직했다는 직원이 제보한 녹음 파일도 KBS를 통해 공개됐다.

파일에서 조 전무는 "XX 시끄러워! 쳇, 또 뒤에 가서 내 욕 진탕 하겠지? 그렇죠? 억울해 죽겠죠?"라며 폭언했다. 조 전무는 또 "당신 월급에서 까요, 그러면.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놔둬. 어딜! 징계하세요. 어디서~!"라고 월급과 인사권까지 들먹이며 직원을 추궁했다.

녹음 파일을 제공한 진에어 전 직원은 조 전무의 평소 이런 언행을 견디기 힘들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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