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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뛰어!" 관람객이 던진 돌 때문에…캥거루 잃은 中 동물원

입력 : 2018-04-20 10:03:00 수정 : 2018-04-19 21: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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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은 캥거루 이야기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 시의 한 동물원에서 최근 암컷 캥거루 1마리가 죽었다.

전날 왼발가락 하나가 잘리다시피 하고 출혈도 심해 치료를 받았으나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동물원 측도 무척 당황했다.

부검 결과, 캥거루 신장 부근에서 대규모 출혈이 확인됐다.

 

중국 펑파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관람객들이 던진 돌 때문에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 CCTV를 돌려본 동물원 관계자들은 캥거루 우리 앞에서 뾰족한 돌 등을 던진 관람객 여러 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바닥에 누운 캥거루를 펄쩍 뛰게 하려 돌을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관람객들이 다녀간 캥거루 우리는 유리벽이 없으며, 난간 높이는 1m가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은 암컷 캥거루를 잃은 지 며칠 후, 같은 우리에서 캥거루에게 돌 던지는 다른 관람객도 발견했다.

돌에 맞은 수컷 캥거루도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관람객의 이기심 때문에 캥거루다 죽거나 다친 거다. 해당 동물원에 남은 캥거루는 3마리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보통 캥거루는 밥 먹을 때를 빼면 나무 그늘에 누워 지낸다”며 “캥거루가 뛰는 것을 보려고 사람들이 돌을 던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펑파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현지 취재진이 동물원의 양해를 구하고 들어간 캥거루 우리에서는 바닥에 뒹구는 뾰족한 돌 여러 개가 발견됐다.

캥거루 우리에 유리벽을 세우면 되지 않느냐고 일각에서 묻지만 그보다 관람객들의 의식부터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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