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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정면돌파' 설득에 불출마 뜻 접어

입력 : 2018-04-19 18:55:54 수정 : 2018-04-20 00: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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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연기 → 출마 배경 / 두차례 해명불구 의혹 해소안돼 / 당 관계자와 거취문제 고민 거듭 / 선거전략 파급 영향 우려 ‘유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며 ‘드루킹 사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김 후보가 경남지사 출마를 포기하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을 인정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 문제로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 그가 오전 경남도청에서 예정된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당 안팎에서는 불출마설이 나돌았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그를 출마시키기 위해 종일 부단하게 움직였다.

김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취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드루킹 사건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취소했다. 이에 도지사 출마 자체에 대한 심경 변화가 온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김 후보가 불출마를 고민했던 배경으로는 드루킹 사건에 발목이 잡혀 선거에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된다. 언론을 통해서는 매일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고, 그때마다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와대 인사 추천을 놓고서도 기존의 오사카 총영사에 이어 행정관 추천 논란이 새로 추가됐다. 사실상 전략공천을 받은 김 후보가 이 같은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전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김 후보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해명을 해왔지만 의혹을 해소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부터 당 관계자들과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민했고, 불출마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생각은 김 후보와 달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정면돌파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어차피 야당에서 선거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우리도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 김 의원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후보를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을 위한 필승카드로 여겨왔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김 후보를 떠밀다시피 내보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1.92%의 득표율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을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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