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근혜, 4·13총선 때 ‘유승민 대항마’ 지시”

입력 : 2018-04-19 19:26:46 수정 : 2018-04-19 19:45: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동철 前 비서관 ‘선거개입’ 증언 / “劉 경쟁후보 측 연설문까지 지원 / 이한구에 ‘진박리스트’ 수시 전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4·13총선을 앞두고 ‘배신’이란 표현을 써가며 다툰 유승민 의원(현 바른미래당 대표)의 공천 탈락을 위해 경쟁 후보 연설문까지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사건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 및 선거운동에 개입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신씨는 “박 전 대통령이 유 의원과의 갈등으로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친박 대항마를 내세우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당시 정무수석실이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경쟁 후보로 내세웠다”며 “공천 확정 전까지 반복적으로 여론조사를 해 두 사람 지지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총선 직전인 2016년 2∼3월 박 전 대통령이 이 전 구청장 연설문을 ‘친전’ 형태로 현 전 수석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현 수석이 내게 해당 연설문을 흔들어 보이며 ‘이거 봐라, 할매(박 전 대통령)가 직접 연설문 보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연설문은 A4 3∼5장 분량이었으나 내용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신씨는 “청와대가 총선 개입을 위해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한구 전 의원을 내세웠다”고도 했다. 당시 청와대가 신씨를 통해 이 위원장한테 선거구별 예비후보자 현황,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 후보자 리스트 등 자료를 수시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