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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장애학생 3년간 등하교 도운 ‘한국판 설리번’

입력 : 2018-04-19 19:27:48 수정 : 2018-04-19 2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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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김세라 교사 등 125명 표창 / 부모역할 자처… 방학 때도 보살펴 / 전국 학교선 오늘 인식개선 수업 “아이들이 좀 더 세상을 많이 보고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인 경남 하동 중앙중학교 김세라(45·사진) 교사는 19일 통화에서 제자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내비쳤다. 23년간 장애 학생들을 지도해 온 베테랑 교사인 그는 학생들의 부모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학생 중에는 부모도 장애인이거나 집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말과 방학 때 혼자 있어야 하는 학생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보살피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학생의 등하교를 3년 내내 책임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동고동락을 한 셈이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체력 향상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장애를 이기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체력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틈틈이 학교 운동장을 달리고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배경이다. 그는 “책도 쓰고 리포터로 활동 중인 제자가 ‘선생님이 세상을 보여 준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해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김 교사를 비롯해 장애학생 교육에 헌신한 교원 등 125명에게 ‘제38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이날 수상자 명단에 포함된 광주 선우학교 최경숙(41·여) 교사는 11년간 학습공동체 활동과 감정수업을 통해 장애 학생들이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최 교사는 상담활동과 생활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외부기관과 함께 안전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전국 초·중·고교생들은 20일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와 특별기획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 수업을 하게 된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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