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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열등한 것 아닌 다양성… 큰 꿈 꾸세요”

입력 : 2018-04-19 20:57:06 수정 : 2018-04-19 2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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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박사 1호’ 오영준씨/ 기술인 꿈꾸는 이들에 희망메시지
“장애는 열등이 아닌 다양성일 뿐입니다. 당당한 자세로 큰 꿈을 꿔야 합니다.”

국내 ‘청각장애인 박사 1호’ 오영준(43·사진)씨가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기술인을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오 박사는 두 살이 채 되기 전 열병을 앓고 사고를 당하며 청력을 상실했다. 서울농아학교를 다니며 수화를 배웠지만, 글을 잘 몰랐던 탓에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학구열만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는 매일 밤 형과 누나의 학습서를 공부하며 글을 익혔다. 오 박사의 학구열을 잘 알았던 아버지는 빠듯한 형편에도 아들이 10살 때 “앞으로는 정보통신 기술자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컴퓨터를 사줬다.

아버지 덕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힌 오 박사는 1997년 서울기능대학 정보기술학과(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정보통신시스템과)에 입학했다. 대학 강의에 쓰이는 전문용어를 ‘독순술’(상대의 입술모양과 표정을 읽고 의사소통하는 것)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학과 지도교수와 학우들의 도움도 컸다.

오 박사는 이후 각종 관련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숭실대 대학원에서 2003년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카이스트 인간친화 복지로봇 시스템 연구센터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2012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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