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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관 성희롱’ 후폭풍… “아소 부총리도 물러나라”

입력 : 2018-04-19 19:27:10 수정 : 2018-04-19 1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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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성 의혹 덮으려다 화 키워 / 파일 공개로 차관 결국 사퇴 /“아소도 책임” 사임여론 거세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이 여기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일로 결국 사임했다. 이번 사태를 덮고 지나가려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 대한 사퇴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유력 일간지들은 1면 톱기사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사진) 재무성 사무차관이 아사히TV 여기자 성희롱 파문으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 기간임에도 일본 언론들이 후쿠다 차관의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할 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은 크다.

후쿠다 차관의 성희롱 논란은 지난 12일 일본 3대 주간지 주간신초(週刊新潮)가 TV아사히의 한 여기자로부터 받은 녹음파일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2016년 말 녹음된 이 파일에는 후쿠다 차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키스해도 되냐”, “가슴을 만져도 되냐”고 발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피해 여기자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녹음했고, 이를 회사에 보고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주간신초에 녹음파일을 넘겼다고 밝혔다.

재무성은 사건 초기 이번 사건을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공동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태가 커졌고, 결국 아소 부총리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차관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후쿠다 차관은 녹음파일이 보도된 뒤에도 ‘성희롱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차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며 여론에 떠밀려 사퇴하는 것이지 성희롱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TV아사히 측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의 여성 기자가 후쿠다 차관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받은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아소 부총리의 사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아소 부총리는 “사실이라면 사임해야 하지만 더 조사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며 “차관에게 긴장감을 갖고 일하라”고 구두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이후 언론과 시민단체가 계속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소 부총리는 “본인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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