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폼페이오를 구하라"… 백악관·공화, 인준 통과 총력전

입력 : 2018-04-19 19:27:21 수정 : 2018-04-19 21:05: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핵심 현안 등장… 부결 땐 북·미 정상회담 파장 불가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미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등장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폼페이오의 인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개월여 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관장할 신임 외교 수장의 인준 여부에 대한 남북한과 국제사회의 관심도 뜨겁다. 폼페이오의 인준이 부결되면 북·미 정상회담에도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공화당이 폼페이오의 ‘비밀 방북’과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고리로 그의 인준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상원 표결에서 폼페이오가 인준을 받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인준 청문회를 주관하는 상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이다. 문제는 공화당 소속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폼페이오가 지명될 때부터 그의 인준을 막겠다고 공언해 왔다는 점이다. 폴 의원은 폼페이오가 이라크 전쟁을 찬성하고, 강압적인 수사 방식도 지지해 왔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최근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워싱턴=UPI연합뉴스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까지 찬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 상원의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쿤 의원의 찬성과 더불어 뇌종양 치료 중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투표에 동참하면 폼페이오는 외교위 인준 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

폼페이오가 상원 외교위 인준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공화당 소속의 밥 코커 외교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첨부해 인준안을 상원 전체회의로 넘겨 표결에 부칠 수는 있다. 하지만 전체회의에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폴 의원 등의 반대 방침이 여전하고, 매케인 의원의 투표 참여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 소속 의원은 전체 100석 중 51석에 불과해 2명이 이탈하면 폼페이오가 낙마할 수 있다. 여기다 역대 미 국무장관 가운데 상원 외교위에서 거부당하고도 전체회의를 거쳐 국무장관이 된 전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폼페이오의 방북을 적극 거론하며 상원에 그의 인준을 사실상 강하게 요청한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오찬 도중 폼페이오의 방북을 언급하며 “훌륭한 만남을 가졌으며 김정은과 잘 지냈다”고 인준 지원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의사를 피력한 폴 의원을 향해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외교 수장의 자리를 채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폼페이오를 인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폼페이오의 비밀 방북을 인준 호재로 삼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의 방북이 오히려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기도 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서열 1위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폼페이오는) 심지어 나와의 사적인 대화에서도 방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적어도 외교위 지도부가 질문할 때는 자신의 북한 방문 사실을 공유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의 방북이 상원 외교위 표결 과정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겠지만, 본회의 단계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