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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읽고 썼다, 그리고 살았다”

입력 : 2018-04-19 19:39:22 수정 : 2018-04-19 19: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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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 ‘나를 살리는 글쓰기’ 출간/ 쉼 없이 글을 쓰는 이유·요령 등 담아
‘문장 노동자’를 자처하는 장석주(63) 시인이 왜 자신은 쉼 없이 글을 쓰는지 고백한 ‘나를 살리는 글쓰기’(중앙북스)를 펴냈다. 끊임없이 읽고 쓰는 ‘중독자’인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인문서 60여권을 펴냈다. 그는 이번 책에서 글쓰기를 네 가지 유형, ‘운명적 글쓰기’ ‘감동을 주는 글쓰기’ ‘나 자신을 증명하는 글쓰기’ ‘행복을 주는 글쓰기’로 분류한다. 그에게 운명이란 이런 것이다.

“쓰러지더라도 두 발로 일어서는 것, 일어서서 다시 걸어야 하는 것은 그게 가야 할 길이었기 때문이다. 길이란 바로 그것, 아모르 파티, 고독을 머금은 저 지독한 운명애, 허무를 넘어서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사랑에의 이끌림, 피와 무의식의 외침 같은 것! 써라, 쉬지 말고 써라. 실패해도 다시 써라!”

그는 “쓰는 것과 사는 것이 하나라는 자각 위에서 묵묵히 써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글쓰기는 삶의 도약이고, 새로운 삶의 창조로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글쓰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 나아가 글을 쓸 때는 오로지 침묵의 심연으로 가라앉아 자신의 영혼이 가장 절실하게 말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당부한다.

“글을 쓸 때 고요에 이르러서 침묵의 깊이를 경청하라. 사람은 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말은 그 자체로 심오하지도 얕지도 않다. 말이 심오하다면 오직 그 말이 침묵에서 배태될 때만 그러하다.”

그는 글을 쓸 때는 선사가 좌선을 하듯 맹렬하게 집중하면서 진심을 다해 쓰라고 말한다. 무릇 “자기만의 체험에서 길어낸 사유, 상상력, 창의적인 관점이 없다면 그런 글은 진부함으로 얼룩지고 만다”면서 “대개 표층의 사유는 진부함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일갈한다. 말미에 ‘글쓰기를 위해 읽어야 할 책’을 분야별로 202권도 추천해놓았다. 수많은 글쓰기 길잡이들이 있지만 글쓰기를 열망하면서도 두려움과 자괴심에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제대로 용기를 북돋울 것 같다.

“읽고 썼다. 그리고 살았다. 내 인생은 이 단문 두 개로 요약할 수도 있다. 내 삶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읽은 것과 쓴 것의 누적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쓴 것과 쓰지 못한 것 사이에 있다. 나는 왜 버드나무처럼 단순하고 고요하게 살지 못했을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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