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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4차 산업혁명의 꽃’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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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8 23:33:00 수정 : 2018-04-18 2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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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식까지도 운송·확대 / 응용분야 상상보다 더 광범위 / AR·VR과 결합 시너지 효과 / 무한한 창조력 끌어낼 수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드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선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은 과거 군사용에서 촬영 및 취미용 단계를 거쳐 교육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심지어 수중에서 작동하는 드론도 등장하고 있다. 드론 낚시가 신종 스포츠로 유행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드론이란 윙윙거리는 수벌을 본떠 지은 것으로, 무인 비행체를 총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드론은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홍콩 과기대 출신의 20대 중국인 왕타오가 2006년 선전의 허름한 창고에서 벤처 DJI사를 창립해 붐을 일으키며 현재 전 세계 민간용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면 이미 1930년대 군사용으로 시도됐던 오래된 기술인 드론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게 된 밑거름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조종장치, 배터리, 데이터 수집·전송처리가 저렴화됐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가 100년 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화학필름 카메라를 짧은 시간에 쫓아낸 이유가 찍은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값싼 반도체 메모리의 출현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로 값싼 조종장치를 가질 수 있게 돼 가능했다. 스마트폰의 간단한 앱으로 드론을 조종하고, 드론이 보내주는 화상을 쉽게 받아 저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드론산업을 재생시켰다고 할 정도이다.

값싼 배터리의 가용성도 들 수 있다. 전기자동차의 요구로 배터리의 저장용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저렴화되고 있다. 지금 배터리 회사들은 kWh당 100달러 이하 가격의 배터리 생산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드론을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앞으로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드론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1회 충전으로 20~30km 주행이 타깃이었던 전기자동차가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게 돼 드론도 운항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데이터를 수집·전송·저장하는 수단의 저렴화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드론의 데이터 수집 장치는 디지털카메라가 핵심이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진보에 따라 자기센서 등이 저렴하고 경량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주변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드론산업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드론은 상상보다 더 광범위한 응용분야와 함께 인류에게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인간에게 물리적인 의식의 확대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TV 등에서도 광범위한 시각 제공의 촬영수단으로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이 직접 조종해 하늘을 비행하고, 수중을 촬영하며, 상대 물체를 조작할 수단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직접 하늘·땅·수중으로 이동하지 않고서도 드론을 통해 원하는 것을 보고, 냄새 맡으며, 조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율 자동차가 인간을 운송하는 수단이라면 드론은 인간을 물리적으로 이동시킴이 없이 의식을 운송하고 확대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드론이 향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기술과 결합하면 원하는 3차원 영상을 원거리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박영준 전 서울대 교수 전기정보공학
필자는 1960년대, 모형비행기에 심취했던 경험이 있다. 1m 정도 길이의 모형비행기에 엔진을 장착한 것이었는데 당시 프로펠러 장난감 비행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속도감이 높은 것이었다. 여기에 줄을 달아 앞날개를 조종하면 상하 조종이 가능하고 무선조종기를 달면 수백 미터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무선 비행기가 됐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드론은 당시 모형비행기와 차원이 다른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어린 학생들에게 무한한 창조력을 끌어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자율주행 택시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고, 중국은 세계 드론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가 4차 혁명의 총아인 드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박영준 전 서울대 교수 전기정보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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