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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4년간 채팅으로만 남친 행세…수십만위안 '먹튀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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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9 09:05:00 수정 : 2018-04-19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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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간 자신을 한 번도 만나주지 않은 남성에게 수십만위안을 빌려준 중국의 한 여성이 그를 수상히 여긴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시에 살던 첸모씨는 2014년 3월,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됐다.

자신을 저우씨라고 소개한 남성은 중국 CCTV에서 음악 에디터로 일하며, 베이징에 운영 중인 회사가 있고 아버지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는 국유 석유기업 ‘페트로 차이나(PetroChina)’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저우씨의 말에 속은 첸씨는 이후 그가 다양한 액수를 바꿔가며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선뜻 자기 돈을 내줬다. 그렇게 4년 동안 저우씨가 빌린 돈은 38만위안(약 6500만원)이나 됐다.

 

가짜 이름으로 채팅 사이트에 가입한 뒤 여성을 속여 4년간 수십만위안을 뜯어낸 남성(사진 가운데)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은 돈을 빌려 가면서도 자기를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남성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두 사람이 온라인에서만 채팅했을 뿐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첸씨는 4년 가까이 돈을 빌려가고 온라인에서 남자친구처럼 대하면서도 저우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문득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올 1월, 저우씨를 만나려다 실패한 첸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지린(吉林) 성에 사는 양모(30)씨라는 남성이 가짜 이름으로 채팅사이트에 가입해 자기를 속여 왔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음을 알게 됐다.

양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4년 전 양씨는 가짜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첸씨를 알게 됐다”며 “두 사람은 채팅 사이트에서 서로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누군가에게 자기 정보를 전달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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