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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추정 여성 "갑질뿐 아니라 정신질환 증상"

입력 : 2018-04-18 14:29:41 수정 : 2018-04-18 14: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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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욱’… 분노조절장애 환자 연 6000명 / 조현민 추정 녹취파일 속 여성 / “갑질뿐 아니라 정신질환 증상” / 행동 뒤 쾌감… 죄책감 못느껴 / 男 83% 차지… 20·30대가 ‘절반’
“누가 몰라? 어우, 아아아아, 너 뭐야?”

최근 ‘물벼락 갑질’ 논란 속에 공개된 녹취파일에 한 여성의 비명이 담겨 있다. 주위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한 가운데 이 여성만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미리 나한테 보고를 했어야지. 어우 짜증나. 아아아”라는 말을 보면 직원을 상대하는 윗상사의 반응임을 알 수 있다. 대한항공 측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누군지는 몰라도 일상적인 업무상황에서 이 정도로 분노를 내보인 건 권력구조에 기반한 ‘갑질’뿐만 아니라 충동장애,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 중 다른 차를 세운 뒤 야구방망이를 들고 위협하거나 길고양이를 불에 태워 죽인 뒤 동영상을 올리는 등 충격적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충동장애의 한 모습으로 이런 결함을 지닌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습관 및 충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5390명, 2016년 5920명, 2017년 598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습관 및 충동장애는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자극을 조절하지 못해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문제를 느껴 병원을 찾은 인원이라서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생활하는 잠재적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긴장·각성이 점점 고조되다가 행동으로 옮긴 뒤에는 일시적 쾌감을 느끼게 된다. 환자들 대부분은 만족감 덕분에 자신의 폭력적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장애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알코올 중독, 전두엽 치매, 뇌혈관질환, 성격 장애 등이 꼽힌다. 가정폭력 등 부모의 충동조절장애를 보면서 자란 자녀가 성인이 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성별로 보면 2017년 기준 남자가 83%(4939명)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대 29%, 30대 20%, 10대 19%, 40대 12%, 50대 8% 등의 순이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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