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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혼자 가지 않아요!" 화염 속 엄마 지키려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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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9 13:00:00 수정 : 2018-04-19 15: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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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화염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쓰러진 가구에 깔린 엄마를 두고 떠나지 않다가 구조된 중국의 소년 사연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 시의 한 주택에서 앞선 3월30일 화재가 발생해 집에 있던 모자(母子)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날 당시 집에 있던 진모(7)군은 쓰러진 가구에 엄마가 깔려 움직이지 못하자 혼자 도망가지 않겠다며 옆에 드러누운 것으로 밝혀졌다. 가구에 깔린 엄마는 아들이라도 도망가기를 원했으나 돌아온 건 “엄마를 두고 가지 않겠어요”라는 아들의 외침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진군은 수술이 급히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진군의 엄마 리씨는 안정을 되찾는 중이다.

아들을 보면 엄마 리씨는 가슴이 무너진다. 그는 “난 아들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했다”며 “내가 집을 빠져나가야 같이 나가겠다고 아들이 말했다”고 울먹였다.

불이 날 당시 진군의 아버지는 일터에 나가 화를 면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진 내용이 없다.

병원 측은 “소년의 상태가 위중하다”며 “앞으로 2~3차례 수술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족의 사연은 모금운동 사이트에서도 공개됐다. 50만위안(약 8500만원) 가까이 모였지만 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군의 아버지는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슬퍼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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