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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온 최불암

18일 개막 ‘바람 불어…’서 노인역/ 노구에 실수할까 전날 잠 설쳐/‘물질 없는 행복의 맛’ 알려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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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7 23:25:22      수정 : 2018-04-17 23:25:22
“계단 올라오는 것조차 힘들지만 다리몽둥이가 부러진들 어쩌랴 하는 각오로 무대에 섰습니다.”

최불암(78·사진)이 25년 만에 연극 배우로 돌아왔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8일 개막하는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통해서다. 최불암은 2014년 이후 사실상 연기활동을 중단한 데다 1993년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연극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언론 시연회를 가진 그는 “내가 부르짖고 싶은 삶의 의미는 이거다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사회가) 너무 물질과 개인주의, 성공을 향해 흘러가고 서로 공유하는 삶의 철학이 분명치 않은 것 같다”며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 맛을 살리며 살 수 있음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바람 불어…’는 하반신 장애 남편을 둔 아내, 벼랑끝에 내몰린 영업사원 등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다독이는 작품이다. 최불암은 ‘노인’ 역을 맡아 ‘별은 바로 여기, 우리에게 있다’고 위로한다. 그의 연기에서는 연륜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대 위 존재감은 물론 배역과 밀착된 해석, ‘연기를 위한 연기’ 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빛났다.

그러나 무대를 마친 그의 첫마디는 “한두 가지 실수도 했습니다”였다. 그는 “무대가 검어서 등퇴장이 어렵다”며 “노구인 만큼 헛발질 안 할까 걱정하다보니 대사도 까먹고 했다”고 토로했다. 전날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도 많았다고 했다.

“나이 먹으니 대사도 금방 잊어 버려요. 몇 초만 어긋나도 문제가 생기는 무대 위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을까, 20∼30살씩 차이 나는 후배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을까, 연극이 진행되는 보름간 건강이 잘 유지될 것인가 등이 고민이죠.”

그는 앞으로 연기 인생에 대해 “이게 고별 작품이냐고 물으면 난 아니라 하지만 사실 ‘날 정리하는 시간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며 “연기는 세세연년 얼마든지 발전해가면서 할 수 있지만 육체적으로 말을 안 들을 때는 ‘결국 정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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