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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칼 든 이웃에게서 엄마 구하려다…머리뼈 함몰된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 2018-04-18 13:00:00 수정 : 2018-04-17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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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휘두른 만취 이웃으로부터 엄마를 구하려다 아령에 머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러시아의 10대 소년이 최근에야 의식을 되찾았지만, 뼈 재건은 물론이고 걷기와 앉기 등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주(州) 세베로드빈스크에 살던 반야 크라피빈(15)은 작년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의 비명을 들었다.

급히 들어온 크라피빈은 이웃에 살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엄마를 성폭행하려는 것을 보고는 3kg 아령을 들어 그를 막으려 했다.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주(州) 세베로드빈스크에 살던 반야 크라피빈(15·사진)은 작년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의 비명을 들었다. 소년은 이웃에 살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엄마를 성폭행하려는 것을 보고는 저지하려 했으나 남성이 휘두른 아령에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의식을 되찾았지만 함몰된 이마뼈를 재건하고 걷기와 앉는 법 등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아이가 어른을 이기리란 애초 불가능했다. 크라피빈에게서 아령을 뺏은 로만 프로빈은 소년의 이마를 내려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두개골이 무너지고 대규모 출혈이 난 크라피빈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

크라피빈의 엄마도 프로빈에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20여 차례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크라피빈의 엄마는 몇 달 후 퇴원했지만, 소년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했다.

프로빈은 이전에 살인 혐의로 복역 후 만기 출소했으며, 모자(母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주(州) 세베로드빈스크에 살던 반야 크라피빈(15·사진)은 작년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의 비명을 들었다. 소년은 이웃에 살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엄마를 성폭행하려는 것을 보고는 저지하려 했으나 남성이 휘두른 아령에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의식을 되찾았지만 함몰된 이마뼈를 재건하고 걷기와 앉는 법 등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크라피빈은 최근 의식을 되찾았다. 빛에 반응하는 정도지만, 이전보다는 상태가 나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가련한 소년은 이마뼈가 모두 함몰됐으며, 수술 과정에서 뇌도 일부 들어내야 했다.

뒤늦게 밝혀진 소년의 끔찍한 사연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두개골 대부분이 부서졌다”며 “다행히 최근 눈을 뜨고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빛에 약간 반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년은 곧 뼈 재건 수술을 받게 된다”며 “3D 프린터를 수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라피빈은 먹거나 걷기 그리고 앉는 법 등도 다시 배우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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