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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진통제, 자녀 생식기능에 영향"

입력 : 2018-04-17 09:59:24 수정 : 2018-04-17 0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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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 사용이 태어난 자녀의 생식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생식 건강센터(Center for Reproductive Health)의 로드 미첼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일련의 시험관 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 타이레놀)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인 이부프로펜을 임신 중 사용하면 생식세포가 영향을 받아 정자 또는 난자의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미첼 박사는 밝혔다.

시험관에서 태아의 고환과 난소 조직을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에 1주일 동안 노출시킨 결과 난자 또는 정자를 만드는 생식세포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1주일 노출된 난소 조직은 난자를 만드는 난모세포가 40% 이상, 이부프로펜에 노출된 조직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여성은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애초부터 난자의 수가 적다면 조기 폐경에 이를 수 있다.

태아의 고환조직도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에 노출되면 정자를 만드는 생식세포가 약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간 태아의 고환조직을 쥐에 이식하고 이 두 가지 진통제가 투여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봤다.

사람에게 투여되는 용량에 상응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자 하루 만에 이식된 고환조직의 생식세포 수가 17% 줄어들었다. 1주일 후에는 거의 3분의 1이 감소했다.

이 진통제들에 노출된 생식세포는 DNA 구조에 후성유전학적(epigenetic)인 변화가 발생한다고 미첼 박사는 밝혔다.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유전되기 때문에 후대 여성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진통제들이 생식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난소와 고환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생리활성 물질에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임신 여성은 진통제 사용에 앞서 신중히 생각해야 하며 꼭 필요할 경우 현행 지침대로 가능한 한 최저 용량을 되도록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미첼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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