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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불법 몰랐다" 선긋는 경찰…"제대로 수사 하겠나"

입력 : 2018-04-16 22:22:25 수정 : 2018-05-08 10: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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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靑에 전달” 김경수 인정에 머쓱 / 警 “1월 17일 댓글조작 2건만 수사 / 金 관련 특별한 내용 없다” 태도 일관 / 드루킹 출판사 8년간 책 발간 ‘全無’ / 운영비 최소 3억… 돈 출처 의문 증폭 / 관련 사이트·카페 등도 줄줄이 폐쇄 / 온라인서 흔적 지워… 증거복원 시급
‘드루킹’으로 불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모(48·구속)씨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은 김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난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해선 “(김 의원이) 불법적 수단이 동원된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받아들여 청와대에 민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하면서 경찰에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수사는 김씨 일당이 댓글 공감 수 조작에 들인 비용 출처 규명, 이미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 복원 등이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 가능할까

경찰은 김씨 등이 올해 1월17일 저지른 댓글조작 2건만이 수사 대상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김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현재까지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김 의원이 김씨가 보낸 문자 수신 여부에 대해 “김씨가 활동상황을 보낸 게 있다. 주고받았다는 건 아니다”, “의례적으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인사청탁을 받아 청와대에 전할 정도의 관계였음을 기자회견에서 밝히면서 경찰만 머쓱해진 꼴이다.

경찰은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댓글 조작사건과 달리 민간인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특별히 처벌할 규정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김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과 판박이다. 경찰이 철저히 파헤쳐 볼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미리 결론부터 내놓는 듯한 태도다. 경찰은 이미 1시간 만에 확인 가능한 민주당원 여부를 20일간 미적댔다는 지적을 받은 적 있다.

◆최소 3억 운영비 어디서 왔나

김씨가 대표로 있던 출판사 ‘느릅나무’는 8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출간하지 않는 등 사실상 유령회사다. 그간 쓴 보증금과 월세를 계산하면 3억원 이상의 현금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김씨 일당의 공작비 출처가 어디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당장 추천 수와 조회 수 조작에 사용된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 구매에만 수천만∼1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 매크로 주문제작 업체 관계자는 “개발에 든 시간과 우회 인터넷주소(IP)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시스템 환경 구축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출판사 관계자는 운영비를 둘러싼 의혹에 “강의료 등으로 충당한 것”이란 해명을 내놨다.

◆계속 사라지는 드루킹의 자취

김씨와 관련한 온라인 사이트와 카페 등이 경찰 수사 이후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폐쇄되고 있다.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삭제·폐쇄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이날 구글 웹캐시를 통해 비공개 처리된 김씨의 블로그 글들을 살펴본 결과 그간 게시글 하단에 ‘드루킹의 추천 사이트’라며 김씨가 홍보해 온 사이트 대부분이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문(친문재인 대통령) 성향 정치 블로그 ‘경인선’(범야권선플운동)은 게시글 전부가 비공개 처리됐고 ‘우유빛깔김경수’(김경수 의원 팬클럽), ‘세이맘’(세상을이끄는맘) 카페는 폐쇄됐거나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1100여명이 구독하고 있는 팟캐스트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1회 분만 남겨둔 채 나머지 회차가 모조리 삭제됐고, 김씨가 유튜브에 올린 ‘드루킹 동영상’ 5건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창수·권구성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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