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폼만큼 실력도 걸출하다. 헨더슨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거센 바람에도 헨더슨 특유의 장타는 여전히 주효했다. 헨더슨은 295.5야드(약 270m)에 달하는 드라이버샷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특히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1타차로 바짝 추격한 14번 홀(파5)에선 드라이버로 티샷한 뒤 다시 한 번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세컨샷을 그린 가까이에 바짝 붙인 헨더슨은 30야드 남은 거리에서 칩샷을 홀 1m 옆에 붙여 결정적인 버디를 낚은 뒤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했다.
한국 여가수 설현을 닮은 외모에다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예쁜 미소를 갖춘 헨더슨은 2012년 6월 캐나다 여자 투어 이벤트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14세9개월3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종전 리디아 고(14세9개월5일)의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력이 무시무시하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엔 매 시즌 우승을 추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1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하와이=AFP연합뉴스 |
한편 박인비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16번 홀까지 단독 2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17, 18번 홀 연속보기로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63점이 돼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60점)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안병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