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는 이날 13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14번 홀 그가 날린 티샷이 날아가는 새에 맞고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는 경기위원에 벌타 없이 다시 티샷을 날릴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크래프트는 그린을 약 84야드 남긴 곳에 공을 드롭하고 세 번째 샷을 시도한 뒤, 약 3.5짜리 보기 퍼트까지 놓치며 더블 보기를 범했다. 그는 결국 중간합계 1오버파로 2라운드를 마치면서 이븐파였던 컷 통과 기준 안에 들지 못했다. 크래프트는 “바람의 도움도 있었고, 7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샷은 느낌이 매우 좋았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날아든 새에 맞고 공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제대로 날아갔으면 그린 가운데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공에 맞은 새는 큰 이상이 없는 듯 다시 날아갔다는 것이다.
PGA 투어 대회 중에 이런 불운을 당한 이는 4년 전에도 있었다. 2014년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지미 워커가 친 17번 홀 티샷이 새를 맞힌 바 있다. 1998년 브래드 파벨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 홀 그린에 날아든 갈매기가 공을 물고 날아가다 연못에 빠뜨리는 일을 당했지만 이때는 벌타 없이 원래 자리에 공을 다시 놓고 플레이를 재개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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