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이 불안한 브라질에서 교도소 재소자들이 갱단으로 추정되는 외부 무장세력의 도움을 받아 집단 탈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져 30여 명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파라주(州)의 주도 벨렝 시 외곽에 있는 산타 이자베우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가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30명선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중 19명은 재소자와 외부 조력자로 확인됐다.
이날 외부에서 온 무장세력들이 교도소 담을 폭파하고 재소자 탈옥을 도왔다.
무장세력들은 교도소 진입에 앞서 전날 오후 벨렝 시 일대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펼쳐 11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교도소는 넘처나는 재소자, 이에 따른 열악한 시설과 처우,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성행 등 문제 덩어리다.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교도소 수감자는 72만7612명으로 실제 수용 능력 36만8049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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