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온 듯했지만 DB에는 두경민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디온테 버튼(24)이라는 해결사가 버티고 있었다. 1차전에서 38점을 넣었던 버튼은 2차전에서도 39점을 몰아치며 DB가 SK를 94-89로 꺾는 승리의 단추를 다시 한번 눌렀다. DB는 이 승리로 챔프전 2연승을 거뒀다. 역대 챔프전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10차례 있었는데 이 가운데 9번을 2연승 팀이 정상에 올랐기에 DB는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90%의 확률을 확보했다. 반면 SK는 챔프전에서만 역대 최다인 8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전반까지만 해도 주도권은 SK가 가지고 있었다. 1차전 9득점으로 부진했던 제임스 메이스(32·27점)가 선수단에게 사과까지 하며 의지를 다진 효과가 나타나는 듯 득점에 가세하면서 리드를 잡아간 SK는 최대 8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전반을 47-41로 앞선 채 마쳤다.
‘이것이 덩크다’ DB 디온테 버튼이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SK와의 경기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
버튼의 활약 뒤에는 두경민의 공백을 메워준 DB 식스맨들의 투지가 있었다. 두경민을 대신해 팀을 조율한 신인 이우정(23)은 3점슛 3개 포함 12점에 3도움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이상범 DB 감독이 챔프전에서 꼭 살아나야 할 선수로 지목했던 서민수(25)도 승부처인 3쿼터에 역전 3점슛 등 11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일조했다.
반면 SK는 메이스와 테리코 화이트(24점)가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28-43으로 크게 밀린 점이 아쉬웠다. SK는 12일 홈코트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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