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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휜 다리 때문에 '마녀' 조롱…수술로 되찾은 행복

입력 : 2018-04-11 13:00:00 수정 : 2018-04-10 10: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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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휜 탓에 친척조차 ‘마녀’라고 불렀던 아프리카 카메룬의 한 10대 여학생이 의료단체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온전히 설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줄리엔느(14)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정도를 벗어난 오다리 증상을 보였다.

학교에 다니려면 버스를 타야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흉측하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하는 바람에 줄리엔느는 땡볕 아래 왕복 4시간 등하굣길을 걸어야 했다.

 

아프리카 카메룬에 사는 줄리엔느(14·사진)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휜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녀’라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 다니려면 버스를 타야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흉측하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하는 바람에 줄리엔느는 땡볕 아래 왕복 4시간 등하굣길을 걸어야 했다. 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줄리엔느는 “그때 신에게 수없이 물었다”며 “왜 수많은 사람 중 하필이면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모두가 외면한 줄리엔느를 향해 사연을 접한 국제 보건 의료단체 ‘Mercy Ships’가 손을 내밀었다.

해당 단체는 가난하다며 병원비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줄리엔느의 가족을 위해 모든 돈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덕분에 줄리엔느는 수술 후, 수개월 회복기간을 거쳐 최근 두 다리로 온전히 설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이 공개한 사진을 비교해보더라도 이전에 줄리엔느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

 
수술 후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를 갖춘 줄리엔느. 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줄리엔느는 “늘 사람들에게 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수많은 비웃음이 두려워 입을 떼지 못했다”고 했다.

줄리엔느의 물리치료를 담당했던 치료사는 “땀과 눈물로 젖은 인내의 시간이었다”며 “그는 용감했고 지금의 결과를 마땅히 안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줄리엔느의 엄마 베로니크는 “이전에도 딸이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더 그렇다”며 “역경을 이겨내고 달콤한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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