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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러시아 손 시리아 아이들 피로 뒤덮여" VS 러시아 "화학무기 공격, 날조"

입력 : 2018-04-10 08:02:13 수정 : 2018-04-11 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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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의 두마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이를 놓고 유엔에서 정면 충돌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며 맹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빌미삼아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손은 시리아 아이들의 피로 뒤덮였다"며 "미국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아사드 정권을 상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화학무기는 다시 한번 시리아 남성들, 여성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사용됐다"면서 "역사는 이것을 유엔안보리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시리아 국민들을 완전하게 보호하지 못했다고 기록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 공격에 책임이 있는 괴물(러시아)은 죽은 아이들의 사진에 충격을 받을 양심이 없다"면서 "시리아 어린이들의 피로 뒤덮여 있는 러시아 정권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원할 경우 이 무분별한 학살을 멈출 수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는)아사드 정권 편에 서서 주저하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겨냥했다.

그러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날조된 구실 아래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대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유의미한 채널을 통해 미국에도 이미 전달했다"고 했다.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면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구조 단체는 지난 7일 시리아 두마 지역의 반군 거점에서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단체는 질식사 등으로 최소 80명이 숨졌으나, 독가스가 아닌 대피소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여부와 그 배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을 중심으로 조사 의견이 제기돼 미국은 새로운 조사단을 구성하고 시리아 정부도 협조하도록 하는 초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구체적인 조사범위로 한정해야 한다며 딴지를 걸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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