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합계 1오버파로 공동 32위/유일한 韓선수 김시우 공동 24위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패트릭 리드(28·미국)는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거의 다가가는 듯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며 3타 차로 뒤쫓는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가 그의 유일한 경쟁자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리드를 압박한 것은 매킬로이가 아니라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25·미국)였다. ‘명인열전’답게 스피스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우승상금 198만달러(약 21억10000만원)의 향배는 오리무중으로 흘러갔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리드와 9타나 차이 나는 9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4라운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타수를 잃기로 유명한 ‘아멘 코너’인 12,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려 리드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리드도 12번 홀(파3) 버디를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패트릭 리드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8번홀에서 우승 퍼트 뒤 환호하고 있다. 오거스타=EPA연합뉴스 |
이어 리키 파울러(30·미국)가 18번 홀 버디와 함께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리드는 침착하게 마지막 세 홀에서 파를 지켜내는 등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드는 이전 대회까지 통산 5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스터스도 2014년부터 총 4번 출전해 2번이나 컷 탈락했고 2015년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특히 리드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패트릭 리드가 9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오거스타=EPA연합뉴스 |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은 8오버파 296타, 공동 50위에 머물렀지만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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