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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리드’… 그린재킷을 입다

입력 : 2018-04-09 21:00:51 수정 : 2018-04-09 22: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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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패트릭 리드,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최종R 71타… 합계 15언더파 쳐/스피스 등 대반격에도 선두 지켜/5번 도전 끝에 ‘무관의 恨’ 풀어/
우즈, 합계 1오버파로 공동 32위/유일한 韓선수 김시우 공동 24위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패트릭 리드(28·미국)는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거의 다가가는 듯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며 3타 차로 뒤쫓는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가 그의 유일한 경쟁자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리드를 압박한 것은 매킬로이가 아니라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25·미국)였다. ‘명인열전’답게 스피스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우승상금 198만달러(약 21억10000만원)의 향배는 오리무중으로 흘러갔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리드와 9타나 차이 나는 9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4라운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타수를 잃기로 유명한 ‘아멘 코너’인 12,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려 리드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리드도 12번 홀(파3) 버디를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패트릭 리드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8번홀에서 우승 퍼트 뒤 환호하고 있다.
오거스타=EPA연합뉴스
그러나 스피스의 집념은 대단했다. 15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3)에서는 10 긴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또 다시 리드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리드가 14번 홀(파4) 버디로 다시 1타 차로 앞서 나간 반면, 스피스는 18번 홀에서 통한의 티샷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스피스의 티샷은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지만 177야드나 남겨 버디를 낚기 힘들었고 2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보기에 그쳐 리드와 2타차로 벌어졌다. 스피스는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였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이어 리키 파울러(30·미국)가 18번 홀 버디와 함께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리드는 침착하게 마지막 세 홀에서 파를 지켜내는 등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드는 이전 대회까지 통산 5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스터스도 2014년부터 총 4번 출전해 2번이나 컷 탈락했고 2015년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특히 리드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패트릭 리드가 9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오거스타=EPA연합뉴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다시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당신 미쳤어’라고 답했을 것이다”라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이곳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은 8오버파 296타, 공동 50위에 머물렀지만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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