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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해·오류 수정작업 10년…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입력 : 2018-04-07 03:00:00 수정 : 2018-04-06 19: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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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지음/박종평 옮김/글항아리/6만5000원
난중일기/이순신 지음/박종평 옮김/글항아리/6만5000원


대한민국 국보 제76호는 이순신(1545∼1598)의 ‘친필 일기’ ‘서간첩’ ‘임진장초’ 세 가지 기록물을 일컫는다.

‘난중일기’란 단어는 1795년 정조에 의해 간행된 ‘이충무공전서’ 속에 ‘난중일기’라는 소제목으로 표시되어 편집된 일기에서 유래된다. ‘친필 일기’는 편집되지 않은 진짜 일기이다. 이순신의 친필이기에 가장 중요한 원본이다. 그러나 친필 일기에는 빠진 부분이 적지 않다. 일부가 그간 사라졌을 것이다.

이 때문에 전쟁 시기의 이순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보인 ‘친필 일기’는 물론이고 이충무공전서 속의 ‘난중일기’, 장군의 편지글을 모은 서간첩, 임금에게 보고한 장계인 ‘임진장초’ 등을 함께 봐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데 10여 년을 쏟아부었다. 그간 친필 일기와 서간첩, 임진장초를 완역했다. 분량도 1500여 쪽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편지에는 일기에 미처 다 드러나지 않은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나타나 있다. 그의 장계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 장면, 전쟁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장면, 최전선 장수 이순신의 고민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이순신의 일기(난중일기와 일기 속 메모), 이순신의 보고서(장계), 이순신의 편지(서한첩),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쓴 이순신 전기(이충무공행록), 참고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그간 오역되고 곡해된 이순신의 모습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일기 원문에 ‘女眞’과 잤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로 미뤄 여성 노비와 관계했다고 번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순신이 여자와의 잠자리를 즐겼다고 번역한 사례가 분명히 있고, 그런 영향이 오늘의 인터넷에 떠도는 황당한 번역 사례”라고 했다.

저자는 “난중일기에 이순신이 여자를 가까이했다는 다른 사례가 없을뿐더러 이 시기 여자와 관계를 의미하는 한자는 보통 ‘압狎, 압押, 근近, 동침同枕’ 등”이라면서, “해당 부분을 이순신이 여자를 가까이 한 사례로 번역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항복이 쓴 ‘고 통제사 이공 유사’에 따르면 원균이나 이극함 등 여타 전선 장수들과 달리 늘 올바른 정신과 엄격한 자세로 군중에 있었고 여자를 멀리했다고 기록되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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