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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The 건강한 음식] 쌉싸래한 향에… 졸린 눈도 번쩍!

입력 : 2018-04-05 10:00:00 수정 : 2018-04-04 2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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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와 있다. 이제 곧 나뭇가지들은 뿌리에서 힘차게 빨아올린 물기로 파릇하게 새싹을 틔울 것이고, 봄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낼 것이다. 겨우내 안으로 응축되어 있던 기운이 밖으로 발산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양기가 점점 강렬해지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기(氣) 순환이 활발해지는 등 생체 리듬이 바뀌게 마련이다. 하지만 인체는 생각처럼 빨리 변하지 않는다. 오행상 봄은 목(木)에 해당하므로 간 기능이 왕성해야 봄기운을 이겨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흔히들 ‘밥맛이 없다’ ‘온몸이 나른하다’ ‘몸이 무겁다’ ‘자꾸 졸린다’고 말하는 춘곤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과 함께 계절에 맞는 먹을거리로 생체 리듬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봄의 불청객 춘곤증엔 봄나물이 특효약이다. 향긋한 풍미와 쌉쌀한 맛, 그리고 아작아작 씹히는 질감은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뿐 아니라 잃었던 입맛도 되살려준다. 그중 냉이는 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해 주기에 가장 좋은 식품이며, 춘곤증·식욕부진 환자에게 알맞다. 또한 봄나물 중 비타민B1과 C가 가장 풍부한 ‘천연 비타민’이다. 냉이는 단백질, 비타민,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약보다 몸에 좋은 채소라 불린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날씨로 눈이 피로하고 건조할 때(안구건조증 등)도 냉이가 묘약이다.

냉이는 다른 말로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라며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이다. 뿌리잎은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면서 잎자루가 없어지며 바소꼴로 줄기를 반 정도 감싼다. 5~6월에 흰꽃이 피는데 십자화가 많이 달려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냉이의 효능들

성질이 너무 차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으며 단맛이 있어 특히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약이 된다. 몸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생리불순, 코피, 산후출혈, 무기력한 노인들에게 좋다. 밥맛이 없고 간 기능이 떨어져서 피로가 심한 사람에게도 좋은데 냉이는 소화기관을 강하게 만들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냉이국은 특히 숙취에 매우 좋다. 냉이는 약용보다는 주로 식용으로 이용한다. 우리 몸에 해로운 성분이 없으므로 뜨거운 물에 헹구는 정도로만 씻어 나물로 먹거나 국, 찌개를 끓이면 매우 향긋한 냉이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몸이 차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국수류와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으며 결석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 된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찧어서 그 액을 상처에 바르면 매우 효과적이다.
냉이바지락된장국

냉이는 칼슘 함량이 많고 철분이 많은 우수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햇빛에 말린 냉이를 달여 마시면 간·위·신장 질환 및 고혈압에 아주 좋다. 또 냉이를 상식하면 혈압이 안정되고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복용법은 냉이 말린 것 10g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된다. 눈에 생기는 병은 간과 관계가 있는데, 간의 기능을 도와주는 음식의 섭취는 눈의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냉이는 간 기능이 떨어져서 심한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게 좋은데 카로틴 함량도 많아 시력보호에 효과적이다. 말린 냉이를 가루 내어 먹거나, 눈이 붓고 침침할 때는 냉이뿌리를 분마기에 넣고 찧어 낸 즙을 눈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좋다. 혹은 냉이 말린 것 10g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신다. 당뇨병에는 말린 뿌리 10∼12g을 1회분 기준으로 가루내어 1일 2∼3회씩 10일 이상 복용한다. 또한 설사에는 뿌리 말린 가루 또는 꽃 4∼5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2∼3회 복용한다. 심장병에도 냉이가 좋은데 냉이 뿌리 말린 가루 10∼12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1일 2∼ 3회씩 4∼5일 복용한다. 유행성 결막염에는 온포기를 삶아서 그 물로 6회 이상 환부를 닦아준다. 천식에는 냉이 뿌리 말린 가루 10∼12g을 1회분 기준으로 1일 2∼3회씩 일주일 정도 복용하고 치통에는 냉이 뿌리 12∼15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5 ∼6회 복용한다.

옛날에는 나물보다 약초로 많이 이용됐다. 중국에서 펴낸 ‘본초강목’에서는 냉이가 경기하는 데 좋고 뱃속을 고르게 하며 오장에 이롭다고 했다. 또 겨울에도 냉이죽을 먹으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간을 도와서 눈이 밝게 해준다고 했다. 민간요법으로는 냉이의 줄기와 잎을 태운 재를 이질에 사용하였고, 뿌리를 달여 먹으면 눈병을 낫게 한다고 했다. 특히 냉이는 자궁출혈, 폐출혈의 지혈제로 이용되었는데 이뇨, 해열, 지열의 효과가 뛰어나다. 냉이 줄기를 검게 태워서 밥에 개어서 유방의 종기에 붙이면 특효약이다.

동의학사전에서는 냉이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제채 즉 냉이는 배추과에 속하는 일년생 풀인 냉이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들판이나 길가, 개울가, 밭에서 널리 자란다. 봄에 꽃이 필 때 전초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출혈을 멈추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자궁수축작용, 지혈작용, 심장혈관확장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자궁출혈, 변혈 등 출혈성 질병과 이질, 부종, 눈이 충혈되면서 붓고 아픈 데 등에 쓴다. 하루 10~15g, 신선한 것은 30~60g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만들어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전초는 제채, 화서는 제채화, 종자는 제채자라 하며 약용한다.
▲냉이 콩가루무침

재료: 냉이 100g, 꽈리고추 100g, 날콩가루 1컵, 다진 파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매실청 1작은술, 깨 1작은술, 홍고추 1/2개, 다진 생강 조금, 맛 술 1큰술, 견과류 조금, 참기름 1큰술, 소금 조금, 후추 조금.

<만드는 법>
①냉이는 깨끗히 씻어 끓는 소금물에 1분간 데친다.
②냉이를 찬물에 행궈 준다.
③ 국간장, 구운 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무쳐준다.
④위 ③에 볶은 콩가루를 넣어 버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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