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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전주는 ‘시네마 천국’이 된다

입력 : 2018-04-04 19:34:30 수정 : 2018-04-04 1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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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국제영화제 개최 / 개막작 정의신 ‘야키니쿠 드래곤’ / 46개국 246편 상영 역대 최다 / 음향시설 보강 등 환경 개선도 / “정치·예술표현 한계없는 축제로”
독립영화와 대안영화 축제 한마당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역대 최다 상영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디즈니 영화도 준비했다. 상영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4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주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정했다.

상영 작품 수는 지난해(229편)보다 17편이 늘어난 46개국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조직위는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하고 규모의 진화를 이루고자 단편영화 수를 줄이고 장편영하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재일교포 연출가 겸 작가인 정의신(61)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키니쿠(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2008년 한·일 양국에서 무대에 오른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폐막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서 감독상을 받은 웨스 앤더슨(49)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를 바탕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조직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한국영화 3편과 국제 프로젝트 2편 등 5편으로 기존보다 2편이 늘었다. 한국 경쟁 부문의 경우 한국 다큐멘터리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시대정신과 특정 상황에 처한 인물의 내면을 독특하게 파고든 극영화들을 포진시켰다. 국제경쟁부문은 대부분 개인의 일상과 사적인 어려움을 다룬다. 특히 여성감독의 눈으로 여성이 직면한 현실을 직시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비경쟁 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는 ‘예수보다 낯선’(여균동) ‘roooom’(최악환) ‘오목소녀’(백승화)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1987’, ‘강철비’, ‘리틀포레스트’, ‘곡성’ 등 인기 상업영화들을 재상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프론트라인 부문은 지난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7시간47분 분량의 영화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보인다.

어린이날에는 총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역사·산업·기술·미학의 관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가 남긴 자취를 되짚는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가 기획됐다.

전천후 야외 상영장인 ‘전주 돔’에는 울림 현상 해결을 위해 사운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한 냉·난방·환기 시설을 늘린다. ‘전주 라운지’에는 관객이 머물 쉼터를 조성하고 물품 보관, 휴대전화 충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존’도 마련한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정치·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영화 작가들의 비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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