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영월 절터서 금동반가사유상 출토…출처분명한 유일사례로 주목

입력 : 2018-04-03 10:36:05 수정 : 2018-04-03 10:36: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강원도 영월의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금동반가사유상(사진)이 출토됐다. 출처가 확실한 유일한 금동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금동반가사유상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흥녕선원지 금동반가사유상은 높이 약 15㎝, 폭 약 5㎝이며, 조사지역 내 건물지에서 나왔다. 전체적인 유물 상태는 좋은 편이며 일반적인 반가부좌(半跏趺坐·부처가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형태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얼굴은 원형에 가까우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상의는 걸치지 않은 모습이고 머리에는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문화재 중의 문화재’로 꼽히기도 하는 국보 83호 등 반가사유상은 20여 점이 전한다. 하지만 이 불상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 유통된 것이라 출처를 알 수 없다. 발굴조사 중 나온 흥녕선원지 금동반가사유상은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다른 불상의 연구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녕선원 발굴을 담당한 강원문화재연구소 정원철 조사원은 “다른 반가사유상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출토되었는지 모르고, 이 때문에 제작연대도 가늠하기 힘들다”며 “흥녕선원은 건립연대가 비교적 분명하고, 기와편 등 다른 출토 유물들의 비교 연구를 통해 불상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반가사유상 연구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유물의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흥녕선원은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인 징효대사(826~900)에 의하여 크게 번창한 사찰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