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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95% 개표… 60.8% 득표 / 진보성향 30대 카를로스 당선
동성 간 결혼 허용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한 중미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30대 여권 후보가 승리했다.

코스타리카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투표의 95% 개표 결과 중도좌파 여당인 시민행동당(PAC)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38·사진) 후보가 60.8%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족중흥당(PRN)의 유일한 의원인 보수성향의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무뇨스(44) 후보는 39.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브리시오 후보는 잠정 개표 결과가 나오자 패배를 시인했다.

외신들은 두 후보의 성이 알바라도로 같지만 서로 연관은 없다고 확인했다. AP통신은 다만 “두 후보는 동성인 것 외에 언론 쪽과 연관이 깊고, 가수로서 음악앨범을 녹음한 점이 같다”며 “파브리시오는 가스펠 가수였고, 카를로스는 대학 때 로큰롤 가수였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4년간 코스타리카를 이끌게 된 카를로스는 두 권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 출신이다. 현 정권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1차 대선 투표에 출마한 1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에 찬성할 정도로 진보적인 성향을 지녔다. 그는 최종 후보 토론회에서 동성 결혼 반대론자들을 향해 “동성애 공포증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카를로스는 자유시장 경제의 연속성을 옹호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주주의적 선거가 도입된 이래 코스타리카 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인 그는 트위터에 “오늘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봤고, 우리는 세계를 향해 아름답고 민주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고 적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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