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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식탁 위로 … 플라스틱의 역습

입력 : 2018-04-02 18:44:11 수정 : 2018-04-02 1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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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골칫덩어리 비닐·페트 / 최근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 바지락 등 국내산 조개류서도 나와
‘플라스틱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어진다. 석유에서 뽑아낸 화합물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단단하게 이어붙여 비닐(PVC·폴리염화비닐)과 페트(PET) 등 수십 종류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낸다. 석유로 만들었으니 미생물이 분해하기도 어렵다. 수백 년이 지나도 플라스틱이 썩지 않는 이유다.

플라스틱은 쉽게 ‘죽지 않는’ 대신 우리 눈에 안 띄게 사라질 수는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입자 크기가 5㎜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는데, 보통 음식이나 먼지에 섞여 몸으로 유입된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시나브로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 안심하다고 믿는 것일 뿐 생수나 수돗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대학이 14개국 159곳의 수돗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ℓ당 평균 4.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시료는 132개(83%)였는데, ℓ당 최대 57개가 검출된 곳도 있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뒤이어 국내 24개 정수장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중 3곳(서울 영등포·인천 수산·용인 수지)에서 ℓ당 0.2∼0.6개(전체 평균은 ℓ당 0.0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또 먹는 샘물 6개 제품에 대해 검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ℓ당 0.2개가 검출됐다. 최근에는 에비앙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명 수입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산 조개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검출량은 속살 100을 기준으로 바지락에서 34개, 담치에서 12개, 가리비에서 8개, 굴에서 7개가 나왔다. 외국 연안에서 채집되는 굴에서 57∼1218개, 담치에서 최대 13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적은 수준이다.

김준영·윤지로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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