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당초 현대캐피탈에 비해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던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천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이어 벌어진 2차전과 3차전을 연이어 3-0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한바 있다.
한껏 날아오른 대한항공의 기세는 떨어질 줄 몰랐다. 1세트부터 특유의 강서브를 터뜨리며 막판에 몰린 현대캐피탈을 압박했고, 결국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3세트 만에 승리를 잡아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올리는 동안 위력적 공격력을 뿜어낸 오른쪽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34)는 이날도 2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 공격수 정지석(23)이 10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4차전 뿐 아니라 챔프전 내내 현란한 토스워크로 팀의 고공폭격을 지휘한 한선수는 챔프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절반에 가까운 13표를 얻어 가스파리니(9표), 곽승석(6표)을 제쳤다.
아쉬움을 안고 시작한 올 시즌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에이스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 등이 부진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국내 최고 레프트 공격수 콤비로 개화했고, 진성태(25) 등도 중앙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5라운드 전승으로 단숨에 포스트시즌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6라운드에서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라이벌팀들을 꺾으며 포스트시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결국,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의 복수까지 성공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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