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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잡아낸 우승…대한항공 눈물을 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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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30 21:53:20 수정 : 2018-03-30 21: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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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곽승석(30)의 강타가 현대캐피탈 수비의 손을 맞고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 순간 코트의 선수들도, 체육관을 메운 관중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한선수(33)와 김학민(35), 곽승석 등 베테랑 선수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놓쳤던 수많은 기회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갔다. 처음 맛보는 승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대한항공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당초 현대캐피탈에 비해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던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천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이어 벌어진 2차전과 3차전을 연이어 3-0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한바 있다.

한껏 날아오른 대한항공의 기세는 떨어질 줄 몰랐다. 1세트부터 특유의 강서브를 터뜨리며 막판에 몰린 현대캐피탈을 압박했고, 결국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3세트 만에 승리를 잡아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올리는 동안 위력적 공격력을 뿜어낸 오른쪽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34)는 이날도 2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 공격수 정지석(23)이 10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4차전 뿐 아니라 챔프전 내내 현란한 토스워크로 팀의 고공폭격을 지휘한 한선수는 챔프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절반에 가까운 13표를 얻어 가스파리니(9표), 곽승석(6표)을 제쳤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실업배구까지 역사를 확장하면 이번 우승은 무려 49년 만이다. 1969년 창단됐다 1970년대 오일쇼크 여파로 잠시 해체된 뒤 1986년 재창단된 대한항공은 이후 실업배구와 프로배구를 거치면서 언제나 정상 부근에 머물렀던 팀이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정상을 정복했던 적은 없었다. 마지막 고비를 끝끝내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더욱 아쉬웠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도 현대캐피탈에 2승3패로 패해 또 다시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아쉬움을 안고 시작한 올 시즌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에이스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 등이 부진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국내 최고 레프트 공격수 콤비로 개화했고, 진성태(25) 등도 중앙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5라운드 전승으로 단숨에 포스트시즌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6라운드에서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라이벌팀들을 꺾으며 포스트시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결국,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의 복수까지 성공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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