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혈전이 펼쳐지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도 마찬가지다. 1승1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승부의 흐름을 결정지을 운명의 3차전을 펼친다.
승부의 관건인 서브에 대한 주문도 많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강력한 중앙속공을 봉쇄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서브를 요구했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넣고 있다. KOVO 제공 |
물론 이에 따른 범실은 감수한다. 박 감독은 1차전 후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가 되면 어디서 공격이 날아올지 모르는 팀이다.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서브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풀세트 끝에 패한 1차전에서 상대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39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브에서 나왔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2차전도 현대캐피탈보다 범실이 많았다.
물론 현대캐피탈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리베로와 두 명의 레프트 외에 라이트 문성민(32), 센터 신영석(32) 등을 적극적으로 리시브라인에 투입시켜 4인 리시브 체제로 나섰다. 이는 결국 1차전 접전을 승리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견디지 못했지만 철저한 리시브로 버티면 결국 다시 기회가 온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2차전 후 “안정적으로 가면 얻는 것이 없다. 똑같이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라며 또 한번의 공격적 서브 전략을 예고했다.
결국 운명의 3차전은 대한항공 강서버 라인과 현대캐피탈의 4인 리시버 라인의 정면충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대결의 승자가 챔프전 최종 승리로 가는 열쇠를 움켜쥐게 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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