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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곽승석… 대한항공 ‘장군멍군’

입력 : 2018-03-26 23:06:41 수정 : 2018-03-26 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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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챔프 결정전
곽승석(오른쪽)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천안=뉴시스
경기 전체를 쭉 지켜보더라도 유독 곱씹게 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승패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짓는 ‘승부처’다.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5전3승제)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일전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가볍게 따낸 뒤 2세트 중반까지 13-7로 앞섰다. 그러나 센터 진성태(25)의 네트터치 등 거푸 실책을 범하며 듀스까지 쫓겼다. 간신히 매치포인트를 쌓은 25-24 상황에서 레프트 곽승석(30)이 공을 잡았다. 심호흡을 한 번 고른 곽승석이 상대 팀 ‘백전노장’ 리베로 여오현과 라이트 송준호 사이로 절묘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세트를 단번에 가져왔다. 대한항공이 불붙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는 순간이다.

곽승석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3세트 후반 18-21로 밀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또 한 번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이어 곽승석은 수비 빈 곳으로 공을 찔러 넣어 매치포인트를 따냈고, 팀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34)가 강 스파이크로 쐐기를 박으면서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6-24)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1차전 패배(2-3)를 갚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시에 오는 28일 열리는 3차전을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한결 편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날 서브에이스 3개 포함 13득점(공격성공률 90.90%)을 올린 곽승석의 진가가 중요할 때 빛을 발하고 있다. 앞서 곽승석은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48점을 올리며 가스파리니(82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애초 수비형 레프트인 곽승석은 정규리그서 공격 주요 부문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 토너먼트로 올라오자마자 공격력이 일취월장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우승에 대한 열망 이다. 곽승석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곽승석은 “우승 한 번을 못해 간절한 마음이다. 이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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