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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권력무상' 느낀 MB…지지자와 측근들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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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4 21:27:33 수정 : 2018-03-25 11: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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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10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로 부귀영화는 오래 지속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23일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까지 그의 주변엔 지지자도 측근도 없었다.

지난 23일 이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던 중 한 시민은 그가 탄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이날 검찰이 구속집행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하자 골목에선 환호성도 들렸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검찰에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검찰청사와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들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민중민주당(옛 환수복지당) 당원 1명만이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됐을 때는 자택에만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검찰 청사도 수백명이 에워싼 채 경찰과 대치했다.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향 합천에서 체포될 당시 마을 주민들이 수사관들을 막아서는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외신들도 이를 눈여겨봤다. 영국 BBC는 지난 23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찾기가 어려웠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많은 열성 지지자들이 지지 혹은 구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자주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 탄 차량이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로 안으로 향하던 중 계란세례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측근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그의 40년 지기인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에 자백했다. 또 이 전 대통령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영포빌딩 지하창고 존재도 검찰에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도 국정원 특활비 10만달러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이런 측근들의 진술을 토대로 구속영장에 “관계자들의 진술과 이 진술에 부합하는 물적 증거에 비추어 혐의사실이 명백히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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