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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내 탓이다"… MB 태도 변화 왜

입력 : 2018-03-23 19:06:20 수정 : 2018-03-23 2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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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자책’ 담긴 입장문 / “유리한 판결 위한 포석” 분석 / 오열 아들에 “왜 이렇게 약하나” / 한국당 “정치보복” 강력 주장 / 여야 4당은 “사필귀정” 논평 “지금 이 시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23일 구속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남긴 입장문 첫 대목이다. ‘부당한 정치보복’이라는 그간 입장과 달리 자책과 회한 느낌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 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왜일까. 일단은 어느 정도 범죄 혐의가 드러난 상황에서 보다 나은 판결을 받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2011년 호언한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은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이미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그는 자책감을 드러내면서도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 직전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자택을 찾아온 측근들에게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열하는 아들 시형씨에게는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모두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렸다”며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의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홍 대표는 2009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 이명박정부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한 바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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