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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찾은 국방부 차관 "정말 바꿀게 많더라"

입력 : 2018-03-23 19:25:41 수정 : 2018-03-23 2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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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도에 대대적 개선 추진 / 서주석 국방부 차관, 논산 찾아 /“먹고 자는 문제 고통 없게 할 것”/ 2층 침상·난방 보강, 급식비 인상 /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 리모델링 “정말 바꿀 게 많더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세계일보가 연속 보도한 열악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문제와 관련해 “군이 2003년부터 장병 생활관 개선사업을 추진했지만 전방에 치중하느라 육군훈련소는 뒷전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개선하지 못한 채 방치했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앞서 22일 육군훈련소를 직접 찾아 시설과 운영 상태를 확인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22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소 관계자에게서 생활관 개선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세계일보는 ‘배곯고 병 걸리는 논산훈련소’(지난 17일자 4면), ‘병사만 알고 간부는 모르는 논산훈련소 진실은’(20일자 4면) 등 3회에 걸쳐 육군훈련소 문제를 지적했다. △식당에 늦게 온 훈련병에 대한 찬밥 배식 △한겨울 냉수 샤워 △기침 소리 가득한 침상형 생활관 △수박 겉핥기식 소원수리(訴願受理) 등 문제투성이의 훈련소 실태를 낱낱이 알렸다.

서 차관은 세계일보 기사에 대해 “문제 제기가 시의적절했다. (가보니) 훈련병의 장비도 부실하고, 감기 환자도 무척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훈련소 운영과 시설 전체를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더는 훈련병이 먹고 자는 문제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생활관 공기청정기 설치, 목욕시설과 노후 침상 교체 등 대대적인 육군훈련소 개선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선 노후 생활관 구조가 변경된다. 국방부는 좁은 침상형 구조를 폐렴과 같은 호흡기질환 확산의 주요인으로 파악했다. 현재 생활관 내 단층 침상형 잠자리를 2층 형태로 리모델링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난방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1개 연대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생활관 개선사업이 진행된다.
4월 중 신병훈련소에도 침대형 생활관을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 1인당 4.91㎡인 공간 규정도 6.3㎡로 확대해 신축 건물에 적용한다.

급식과 목욕 환경도 개선된다. 훈련소 내 2개의 비좁고 낡은 병영식당의 증축공사를 벌여 내년 중 완료하기로 했다. 훈련병의 영양보충을 고려해 기본급식비(매끼 7855원) 중 주식비(786원)를 10% 인상하고, 증식비(빵·음료 등 간식비)는 하루 700원에서 1400원으로 두배 올린다. 지어진 지 20년을 넘긴 4개 연대의 목욕시설을 확충해 훈련병이 겪는 한겨울 냉수 샤워 고통을 해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훈련소 보건환경도 개선 대상이다. 6월 말까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훈련병 호흡기질환 실태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관련 대책을 강구한다. 공동조사에 앞서 생활관 내 공기질 향상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배치한다. 한 기수 퇴소 후 다음 기수 입소 때까지의 자체 정비기간(약 일주일) 중 이뤄지는 소독·청소 등의 위생 관리를 민간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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