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배 곯고 병 걸리는 논산훈련소' 보도에 놀란 軍…급식비 인상·침대형 생활관으로 개조키로

입력 : 2018-03-23 11:26:01 수정 : 2018-03-23 12:48: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리 군의 최대 훈련시설인 육군훈련소(논산훈련소)에 침대형 생활관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되고 찬물 샤워기는 퇴출된다.

이는 세계일보가 '배곯고 병 걸리는 논산훈련소'라는 제목으로 육군훈련소의 열악한 실상을 보도한 데 놀란 군이 서둘러 내놓은 처방 중 하나다. 

세계일보는 지난 17일자 기사를 통해 ▲식당에 늦게 온 훈련병은 찬밥 신세,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훈련병 일부는 쵸코파이 1개를 얻기 위해 종교시설을 찾아 ▲샤워를 하면 통증으로 머리가 깨질 듯한 찬물이 쏟아졌고, 이런 샤워는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반복 ▲감기 등 질병도 훈련병끼리 체크해 수박 겉핧기 ▲겨울엔 기침소리 가득한 침상형 생활관 등 논산훈련소의 열악한 상황을 고발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23일 "전날 서주석 차관이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국방부, 훈련소 및 육군 관계관들과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결과 장병의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배치키로 했다고 알렸다.

국방부는 또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훈련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설 구조부터 운영에 대한 인식까지 근본적인 것을 확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의 '배곯고 병 걸리는 논산훈련소' 보도에 놀란 서주석 국방부 차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22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찾아 급식실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군은 먼저 육군훈련소 생활관의 구조부터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 다닥다닥 붙어서 생활하는 좁은 단층식 침상형 구조가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을 확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층 형태의 침대형 생활관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활관 1인당 공간을 4.91㎡에서 6.3㎡가 되도록 규정을 고칠 방침이다.

식당 2곳도 증축 설계를 해 내년에 공사를 끝내고 훈련병의 영양 보충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 급식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틀면 찬물이 쫙쫙 나와 훈련병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4개 교육연대 목욕시설도 개선해 훈련병의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또 실내 공기 질 향상을 위해 육군훈련소 생활관마다 공기청정기를 배치한다.

이밖에 군은 훈련병 입소를 앞두고 1주일 동안 소독과 청소 등 위생 관리를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