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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더쿵∼ 얼쑤∼ 어깨춤이 절로… 봉산탈춤 제대로 한번 즐겨 볼까요

입력 : 2018-03-22 20:46:34 수정 : 2018-03-22 20: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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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서 공연 황해도 봉산은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입지 때문에 사신 영접과 같은 행사가 잦았고, 각 지역의 농산물이 모여드는 중심지여서 놀이가 성행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탈춤이다. 19세기 말부터 해서탈춤의 대표놀이로 발전했는데, 처음엔 4월 초파일에 놀았으나 점차 5월 단옷날 밤에 시작하여 다음 날 새벽까지 노는 것으로 바뀌었다. 고을 수령이 생일이나 부임하는 날 등에도 연희되었다. 봉산탈춤은 극본과 춤, 가면, 반주음악 등에서 한국가면무극 해서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양주 별산대놀이에 비하면 춤은 한삼을 휘두르는 ‘한삼춤’을 비롯하여 뛰는 춤이 많아 활발하고, 가면은 비사실적인 귀면이 특이하다.

봉산탈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자리가 29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의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재재단이 ‘한국의 마당놀이’ 공연을 ‘봉산탈춤’으로 채운다. 황해도의 또 다른 전통문화인 ‘강령탈춤’ 공연은 22일 관객들과 만났다.

7개 과장으로 구성된 봉산탈춤은 기복적 소망, 종교인의 타락상,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갈등,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 등을 풀어내며 무속, 불교 신앙과 권선징악의 테두리 안에서 익살과 웃음을 극으로 표현한다.

1과장은 ‘사상좌춤’이다. 탈춤의 시작을 알리고 관객의 안녕과 복을 빈다. 2과장 ‘팔목중춤’에서는 8명의 목중이 승려의 신분을 잊고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며 차례로 나와 춤 자랑을 한다. 3과장 ‘사당춤’에서는 사당을 희롱하는 홀애비 거사를 내쫓은 거사들이 놀량사거리, 앞산타령, 뒷산타령, 경발림을 부른다. 공연은 4과장 ‘노장춤’, 5과장 ‘사자춤’, 6과장 ‘양반·말뚝이춤’으로 이어지다 마지막 7과장 ‘미얄할미(사진)·영감춤’으로 마무리된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탈놀이는 민중예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서 수백년간 백성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세상을 향해 외치던 메시지였다”며 “북한 지역 문화인 강령탈춤과 봉산탈춤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나누는 문화통일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해도 탈춤은 동작이 활발하고 우아하며, 섬세하다. 탈과 의상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대사와 노래 역시 악사들에 의한 추임새와 더불어 재미있게 전개된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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