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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배아줄기세포로 황반변성 치료 성공

입력 : 2018-03-20 09:42:56 수정 : 2018-03-20 09: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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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실명 원인 1위의 안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배아줄기세포 패치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두었다.

나이가 들면서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질환으로 완치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건성(dry)과 습성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건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습성은 건성보다 진행이 빠르고 황반 밑에 비정상 혈관들이 생성되면서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무어필드 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86세 남성과 60세 여성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패치를 망막의 손상된 부분 밑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력을 상당히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데일리 메일 등이 19일 보도했다.

시술 후 12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시술 전 글자를 읽지 못하던 두 환자가 돋보기안경으로 분당 60~80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개선됐다고 시술팀을 이끈 무어필드 안과병원의 린돈 크루스 박사는 밝혔다.

시술팀은 먼저 하나의 배아줄기세포를 6mm의 패치에서 배양해 10만 개의 망막색소상피(RPE: retinal pigment epithelial) 세포로 분화시켰다.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서 망막의 감광 세포인 광수용체를 돕는 REP 층이 손상되면 황반변성이 발생한다.

시술팀은 이어 이 패치를 얇은 튜브 형태로 돌돌 말아 작은 절개를 통해 안구 속으로 밀어 넣은 말려진 튜브를 다시 펴서 망막의 손상된 부위 뒤쪽에 이식했다. 패치를 망막 아래 밀어 넣는 데는 특수 외과 장비가 이용됐다.

시술은 국소마취 아래 4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1년 후 스캔 결과 패치 주위로 어두운색의 새로운 세포들이 자라난 것이 포착됐다.

크루스 박사는 전체적인 결과는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5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과학'(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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