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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눈물 호소’에도…민주당 ‘성추문 무관용’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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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0 10:00:00 수정 : 2018-03-21 0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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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정봉주 “나는 지도부보다 더 오래된 민주당원”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며 ‘성추문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나는 민주당의 진짜 주인인 민주당원의 명령만 따를 뿐”이라며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어 지난 16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내려진 정 전 의원의 복당 불허 결정을 최종 의결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 의혹은) 사실관계 다툼이 있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복당을 신청하며 ‘최근의 성추행 의혹 보도가 복당 심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제가 당적을 잃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폭로했기 때문”이라며 “추후 (성추행 의혹이) 문제가 된다면 당 윤리심판원 심사나 후보자 자격 심사를 거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2007년 ‘BBK 의혹 제기’로 징역 1년의 실형(허위사실 유포)이 선고돼 당적을 잃은 만큼, 복당 심사 기준 또한 당시 폭로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국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복당 결정 하루 전인 지난 18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어떠한 시련과 난관도 10년 만에 돌아온 정봉주를 막지 못한다”며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눈물의 호소에도 ‘무관용 철퇴’를 가했다. 이는 민주당이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미투 운동’에 대한 당의 일관된 지지 입장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제명한 데 이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권고, 정 전 의원 복당 불허까지 강경한 대응 기조를 이어왔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진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복당을 불허했다. 이는 자칫 복당을 허용할 경우 당이 정 전 의원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권 미투’가 여권 인사에 집중되면서 지방선거 최대 위험 요소로 떠오른 만큼, 민주당이 신속한 위기관리에 나선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과 서로를 고소하며 한 치 물러섬 없는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의원은 이번 복당 불발로 당헌·당규에 따라 향후 6개월간 복당 신청이 금지된다. 꼼짝없이 ‘무소속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최근 미투 파문에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정부·여당의 후광 효과가 단번에 사라지면서 10년 만의 정계 복귀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을 절대 원망하지 마라. 지금 여러분이 원망하는 민주당이라는 실체는 민주당을 잠시 점유하고 있는 일부 지도부일 뿐”이라며 “현재의 지도부는 나를 외면해도 나는 민주당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지도부가 떠난 그 자리(에) 진짜 주인 민주당원이 남을 것이다. 나는 민주당원의 명령만 따를 뿐”이라며 “지금 지도부 인사들보다 나는 더 오래된 민주당 당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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